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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나룻배
그렇다면 어째서? 의문을 품을 찰나, 순간 눈 앞에서 강렬한 섬광이 번쩍였다. "앗." 눈을 깜빡이니, 따뜻한 빛과 시원한 바람. 그리고 물냄새가 나를 맞아주었다. 돌아온 것이다. 햇볕이 곧장 내리쬐는 바위에 앉은 그녀는, 뭐가 그리도 좋은지 까르르 웃고있었다. 얼떨떨해져 멍청히 선 나는 안중에도 없는 모양이었다. '아니, 이게 대체 무슨....' 그녀는 바위 위에서 폴짝 뛰어 내 앞에 부드럽게 착지했다. 군더더기없이 깔끔한 동작이어서 감탄이 입술 사이를 비집고 나왔다. "재밌었죠?" "아, 네...." "그럼 다음엔 뭘 하고 놀까요?" "글쎄요...." 그것이 그녀 나름의 놀이였다면, 글쎄. 정말 글쎄다. 나로썬 할 말이 없었다. 그때 배꼽시계가 울렸다. 11시 50분이 되었다는 신호다. 나름 근무조건..
간밤의 꿈에 적셔진 태양은 어슴푸레한 빛으로 생각을 깨운다. 나는 잠에 취한 걸까, 꿈에 취한 걸까. 아무래도 꿈은 아닐 것이다. 그래. 꿈은 아닐 것이다. 이른 아침. 언제나처럼 버스에 오르면, 나는 창가에 앉는다. 운이 좋은 게 아니다. 그저 내가 나오는 정거장이 주택가와 멀어서 그런 것뿐. 앉아서 잠을 쫓아내려고 하다 보면 어느새, 비눗물과 함께 씻겨내려 간 줄 알았던 생각들이 시야를 가린다. 그건 입사 기념으로 기울였던 술잔이기도 했고, 거절의 말이 담긴 분홍색 편지지이기도 했고, 플라스틱 방패를 엷게 비추는 촛불이기도 했고, 어머니의 손에 걸린 동전보다 작은 손가락이기도 했다. 그 궤적들은 멋대로 범람하여 땅을 덮는 강물과 같은 것이어서, 생각의 물꼬를 돌려도 물리지 못하는 것이었다. 애써 눈으..